용서하라, 사랑하라, 하나되라
용서하라, 사랑하라, 하나되라
(세계일보, '김진춘의 종교과학 에세이' 칼럼, 매주 토요일, 2015.5.9)
성경에는 용서와 사랑과 하나됨에 대한 말씀이 많다.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한복음 8장 4-7절)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장 37-39절)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에베소서 4장 4-6절)
1972년 6월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의 민주당 본부사무실에서 도청장치가 발각됐다. 이로 인해 닉슨은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그때 문선명 총재는 ‘용서하고 사랑하고 하나되라’는 요지의 ‘워터게이트선언’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전면에 발표했다.
‘용서하라’는 다른 사람의 과오·실수·잘못을 덮어주고 탕감해주는 것이다. 용서는 왜 필요한가. 모든 사람은 타락성을 지니고 있고, 자유·행복을 향한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용서해야 하지만 천리공법을 파탄시키는 것은 용서될 수 없다. ‘용서하라’는 타락성을 약화시키고 본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사랑하라’는 남을 참사랑하는 것이다. 참사랑은 왜 필요한가. 참사랑은 영원성·보편성을 지닌 존재법도이고, 참된 평화와 통일, 행복과 기쁨을 주는 근본원리이기 때문이다. 우주역사 138억년 동안 변하지 않은 천지대도이고, 모든 존재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천도이다. ‘사랑하라’는 이러한 근본원리를 따르기 위함이다.
‘하나되라’는 서로 일치되는 것이다. 하나됨은 왜 필요한가. 우주자연에는 영원불변의 보편성이 존재하며, 이 보편성은 하나의 기원·근원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분이 하나님이시다. ‘하나되라’는 하나님을 중심한 대가족공동체에 거하기 위함으로 즉 ‘하나님 아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에 동참하는 것이다.
참된 용서·사랑·하나됨을 위한 단계를 생각해 본다. 첫 번째 단계는 이타적으로, 상대와 전체를 위한다. 두 번째 단계는 지속적으로,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반복한다. 세 번째 단계는 진정성으로, 진정한 마음으로 정성껏 한다. 네 번째 단계는 무조건적으로, 가급적 조건을 달지 않는다. 다섯 번째 단계는 기쁨으로, 위신·체면·명예·권위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한다. 여섯 번째 단계는 희생으로, 상대방과 전체가 나보다 더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다. 일곱 번째 단계는 이상세계를 지향한다.
이러한 단계를 적용할 때 용서·사랑·하나됨은 보다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한학자 총재는 최근 세계지도자회의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용서하라(Forgive), 사랑하라(Love), 하나되라(Unite)’의 첫글자를 따서 플루(FLU) 곧, 참사랑의 독감에 걸리기를 주문한 바 있다.
우리의 삶은 저금통에 비유될 수 있다. 나의 ‘용서·사랑·하나됨의 저금통’에는 참용서와 참사랑과 참하나됨의 동전이 얼마나 있을까, 비어 있지는 않을까 성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