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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천명 - 주연 정희정

염경수 2017. 5. 20. 20:19




지천명
     주연/정희정
인생, 知天命이면 
멍든 삶과 자잘한 각주를 줄기마다 매단 
한 그루 둥치 굵고 그늘 넓은 
후박나무 둥치에 노새처럼 고삐 묶여
옛 후원이나 하릴없이 빙빙 돈다.
빙빙 돌면서도 왜 도는지 
의미도 가치도 심드렁한 표정이다.
강산이 몇십번 변한 세월을 산다는 게 
덤이고 축복받은 생이려니 
이제는 하늘에 뜻도 받아들이고
뒤도 옆도 돌아보면서 
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열어야 한다
세상 풍파에 헝클어진 채 지나온 세월 
가지런하게 정리해야 하는 나이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미추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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