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갇힌 달 / 신광진
다가올 일들이 먼저 느껴지는 예감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불안 속에 갇힌 천둥의 울음소리
모질게도 냉정하게 가르쳤던 회초리
눈을 감아도 가슴에 느껴지는 울림
정성을 다한 만큼 짙어가는 마음의 숲
앞만 보고 걸었던 홀로 보낸 굳은살 상처
시기를 잃어버린 실체도 없는 허무한 춤
할퀴고 스며드는 아픔을 덮는 가시의 위안
하나둘 떨어져 날리는 철 지난 서글픔
감추려 할수록 더 작아지는 초라함
가시의 상처도 그리운 지독한 외로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