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련(花蓮)가는 길♡
금방이라도 울음 터트릴 것 같은
잿빛 하는아래 흐르는 탁류는
돌부리 만나 하얀 포말 만들고
간간히 차창 밖에 내리는 이슬비는
산야를 운무로 뒤덮는다.
달그랑 소리 곡조 맞추듯 달리는
화련 행 기차는 이국의 낯섧 더 하는데
잠 설친 여정의 찰라 같은 순간에도
평온히 잠든 아내는 여전히 곱다.
터널을 지나면 푸른 숲 보이고
안개 사이로 수묵화의 산이 다가온다.
산등성이 돌아서면 또 다른 풍경이
주마등처럼 펼치는데 비에 젖은 잎새는
슬픈 눈물만 흘릴 것만 같구나.
- 글/임 상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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