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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화련(花蓮)가는 길/임 상호

염경수 2017. 5. 31. 23:15

    ♡화련(花蓮)가는 길♡ 금방이라도 울음 터트릴 것 같은 잿빛 하는아래 흐르는 탁류는 돌부리 만나 하얀 포말 만들고 간간히 차창 밖에 내리는 이슬비는 산야를 운무로 뒤덮는다. 달그랑 소리 곡조 맞추듯 달리는 화련 행 기차는 이국의 낯섧 더 하는데 잠 설친 여정의 찰라 같은 순간에도 평온히 잠든 아내는 여전히 곱다. 터널을 지나면 푸른 숲 보이고 안개 사이로 수묵화의 산이 다가온다. 산등성이 돌아서면 또 다른 풍경이 주마등처럼 펼치는데 비에 젖은 잎새는 슬픈 눈물만 흘릴 것만 같구나. - 글/임 상호 -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미추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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