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숨 쉬는 어머니/성단 김동수
벌레 소리 쏟아지는
가을 들판에 서면
그리워도 볼 수 없는 당신이
가슴시린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비바람에 지친 들꽃 같은 당신은
먼 하늘 구름 끝에 있는 그리움처럼
가끔은 보고 싶어 잡히지 않은
당신의 모습만 눈 안에 담습니다
당신의 지난 모습을 생각하며
어지러운 세상길 걸어가지만
어떨 땐 힘겨워 당신의
손을 잡아보곤 합니다
가슴이 자연을 보고
울줄 아는 이 나이에
당신의 시린 가슴을 보았습니다
가슴에 사무친 그리운 당신은
세월 가고 꽃 지운 쉰둥이 가슴엔
눈 감을 날 까지 부르고 싶은
가슴에 숨 쉬는 어머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