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홀로서서~
◆2018/12/09(일) 일본인 사이고 다카모리 (223)
일본인 사이고 다카모리
역사와 인물이 묘하게 얽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시대에 한 지역에 인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사람의 뜻만이 아니고 하늘의 뜻이 가미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명치유신 시대를 들여다보면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때에 어쩌면 그렇게도 많은 영웅호걸이 태어났는지 상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명치유신의 그 많은 영웅호걸들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사이고 다카모리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쯔마의 하급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가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 아니었다면 정권을 일본 천황 메이지가 도쿠가와 막부로부터 피를 흘리지 않고 과연 인수 할 수 있었을까? 역사의 가정이기는 하지만 유혈 소동이 어김없이 벌어졌으리라고 짐작하게 된다. 그는 스님 월조라는 중과 마음과 뜻을 같이하여 자살할 결심을 하고 둘이 바다에 몸을 던졌지만 스님은 죽고 사이고는 살아남았다.
그 일을 경험한 뒤에 사이고는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초월한 위대한 인간으로 재생된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하늘을 상대하라. 하늘을 상대하며 정성을 다하고 남을 원망하지 말고 나 자신의 정성이 부족함을 뉘우치라” 양명학의 대가다운 의미심장한 표현이었다. 일본의 가장 높은 산은 후지산이고, 가장 훌륭한 인물은 사이고 다카모리라고 노래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사이고는 진정한 위인이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