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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가 효자를 낳는다​

염경수 2022. 2. 22. 18:36

효자가 효자를 낳는다​

가난하지만 아주 효심이 두터운 내외가 있었다.

마침 여름이어서 모두 일을 하러 들에 나가고 늙은

할머니 혼자 집을 보게 되었다.

 

혼자 집을 보던 할머니는 심심하기도 하고,

무슨 일이든 거들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호박

구덩이에 거름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눈이 어두운 터라 그만 막 짜다 놓은 참기름

단지를 들어다가 호박 구덩이에 붓고 말았다.

밖에 놀러 나갔던 손녀가 돌아와 이 광경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 사실을 바로 할머니께 말씀드리면 놀라실 것

같아 모른 채 하고 얼마 후 돌아오신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 할머니께서 참기름을 오줌인 줄 아시고 호박

구덩이에 부으셨어요."

"뭐야? 그래, 할머니께서도 아시니?"

"아니요, 말씀드리면 놀라실 것 같아서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어요."

"오냐, 참 잘했다. 할머니께서 아시면 얼마나 놀라시겠니?"

며느리는 딸의 행동이 기특해서 등에 업고 뜰을 돌며

칭찬을 했다.

조금 후 남편이 돌아와 그 광경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아니, 여보! 다 큰 아이를 업고 웬 수선이오?"

"글쎄, 이 아이가 얼마나 기특한지 알아요?"

그리고는 자초지종을 다 들려주었다.

"어머니께서 거름을 주시느라 힘이 드셨을 것 같아

지금 찰밥을 찌는 중이에요.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체하셔야 돼요!"

이 말을 들은 남편은 갑자기 땅에 엎드려 아내에게

절을 했다.

"여보, 내 절 받으시오. 내 어머님을 그처럼 받드니

어찌 내가 절을 하지 않을 수 있겠소?"

 

          <출처 / 조수익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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