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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람이 불고 지나간 자리/임 상호
염경수
2017. 5. 31. 23:16
♡바람이 불고 지나간 자리♡
겨울 저편에 자리하던 바람이 양지바른 들녘을 지나노라면 연둣빛 물오른 풀들은 흩날리듯 서로의 몸 부딪치며 악기가 된다. 앉은뱅이 들꽃의 봉우리엔 철 이른 노랑나비 날갯짓 바쁘고 하얀 구름은 푸른 하늘 나룻배 되어 정처 없이 떠나는 나그네 된다. 겨우내 무거운 잿빛 탈 쓰고 세속 바라보던 준령 굴참나무 숲 주홍부리 새 한 마리 분주히 옮겨 다니며 고운 노래 부른다. - 글/임 상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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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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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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