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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의 옷 / 무봉 김도성

염경수 2017. 6. 25. 07:42


 

 

 

    사랑의 옷


    무봉 김용복


    나무도 외로워

    숲을 만들어 살고

    사람도 외로워

    떼를 지어 사는데


    삶을 돌아보면

    약자보다 강자 편을

    없는 자보다 있는 자를

    선호했던 비겁한 나


    자기 식욕을 채우려

    발로 차고 두들겨 패

    도토리 줍던 시절부터

    비겁함이 자랐나 보다


    마치 학급에서 한 아이만

    보자기로 가려놓고

    여럿이 두들겨 팼던

    강자 편 등 뒤에 숨었던 나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하지만

    물리지 않는 입맛 때문에

    자신의 배만 채워 온 삶


    이제는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살피는 따뜻한 사람으로

    사랑의 옷을 입고 싶다


    2016. 12. 26.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미추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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