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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옷 무봉 김용복나무도 외로워 숲을 만들어 살고사람도 외로워 떼를 지어 사는데 삶을 돌아보면 약자보다 강자 편을없는 자보다 있는 자를선호했던 비겁한 나자기 식욕을 채우려발로 차고 두들겨 패도토리 줍던 시절부터비겁함이 자랐나 보다마치 학급에서 한 아이만보자기로 가려놓고여럿이 두들겨 팼던강자 편 등 뒤에 숨었던 나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인간의 삶이라 하지만물리지 않는 입맛 때문에자신의 배만 채워 온 삶이제는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살피는 따뜻한 사람으로사랑의 옷을 입고 싶다 2016. 12. 26.
사랑의 옷
무봉 김용복
나무도 외로워
숲을 만들어 살고
사람도 외로워
떼를 지어 사는데
삶을 돌아보면
약자보다 강자 편을
없는 자보다 있는 자를
선호했던 비겁한 나
자기 식욕을 채우려
발로 차고 두들겨 패
도토리 줍던 시절부터
비겁함이 자랐나 보다
마치 학급에서 한 아이만
보자기로 가려놓고
여럿이 두들겨 팼던
강자 편 등 뒤에 숨었던 나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하지만
물리지 않는 입맛 때문에
자신의 배만 채워 온 삶
이제는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살피는 따뜻한 사람으로
사랑의 옷을 입고 싶다
201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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