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시몬 이용구-
[남]자(字)에서 혹 하나를 떼어 낸
[님]으로 만나
반백년(半百年)넘게
한평생을 믿음과 사랑으로 살아 온
천생연분(天生緣分)의
“그대 그리고 나”~~~!
군인가족(軍人家族)이란
호칭(呼稱)으로
10여년을, 동부(東部)에서
서부전선(西部戰線)까지
신혼시절(新婚時節)의
떠돌이 신접살이가
그래도 알콩달콩했던
“그대 그리고 나”~~~!
서로가
부르고 따르는 자성(磁性)으로
미운 정 고운 정 골고루 버무린
곰삭은 사랑에 겨웠던
“그대 그리고 나”~~~!
화장기 역겨운 향내보다
땀으로 얼룩 진
우리만의 살 냄새가 좋아
살과 혼(魂)을 섞어
간지럼도 타지 않는
일신(一身)으로 동화(同化)된
“그대 그리고 나”~~~!
출생지(出生地)가 서로 다른
아들 둘 딸 하나를
탈 없이 키워 짝 지워
날려 보낸 지도 옛날...
저마다 뿌리 내림에,
빈 둥지를 지키면서도
그리 외롭지 않은
“그대 그리고 나”~~~!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사무친 사연(事緣)의
긴 여정(旅程)을
경황(景況)없이 달려 와
이젠
황혼의 내리막길에 깍짓손 끼고
해로동혈(偕老同穴)을 염원해 보는,
순애(殉愛)의 상징(象徵)
“그대 그리고 나”~~~!
☞ 追伸;
2016.12.06. 結婚62週年을 맞아,
이 詩를 아내에게 바칩니다.
출처 : 종소리울리네
글쓴이 : 이종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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