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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대 그리고 나

염경수 2017. 7. 26. 09:34

 

                                          

 

[그대 그리고 나]-시몬 이용구-

 

[남]자(字)에서 혹 하나를 떼어 낸

[님]으로 만나

반백년(半百年)넘게

한평생을 믿음과 사랑으로 살아 온

천생연분(天生緣分)의

“그대 그리고 나”~~~!

 

군인가족(軍人家族)이란

호칭(呼稱)으로

10여년을, 동부(東部)에서

서부전선(西部戰線)까지

신혼시절(新婚時節)의

떠돌이 신접살이가

그래도 알콩달콩했던

“그대 그리고 나”~~~!

 

서로가

부르고 따르는 자성(磁性)으로

미운 정 고운 정 골고루 버무린

곰삭은 사랑에 겨웠던

“그대 그리고 나”~~~!

 

화장기 역겨운 향내보다

땀으로 얼룩 진

우리만의 살 냄새가 좋아

살과 혼(魂)을 섞어

간지럼도 타지 않는

일신(一身)으로 동화(同化)된

“그대 그리고 나”~~~!

 

출생지(出生地)가 서로 다른

아들 둘 딸 하나를

탈 없이 키워 짝 지워

날려 보낸 지도 옛날...

저마다 뿌리 내림에,

빈 둥지를 지키면서도

그리 외롭지 않은

“그대 그리고 나”~~~!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사무친 사연(事緣)의

긴 여정(旅程)을

경황(景況)없이 달려 와

이젠

황혼의 내리막길에 깍짓손 끼고

해로동혈(偕老同穴)을 염원해 보는,

순애(殉愛)의 상징(象徵)

“그대 그리고 나”~~~!

 

☞ 追伸;

2016.12.06. 結婚62週年을 맞아,

이 詩를 아내에게 바칩니다.

 


출처 : 종소리울리네
글쓴이 : 이종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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