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사랑과 고갯길

염경수 2017. 4. 28. 16:55
    사랑의 고갯 길

    잠시 미운 마음에 돌아선 것이 못내 아쉬워
    천천히 한발씩 옮길 때마다
    바람소리 앉은 나뭇잎 처럼
    가슴이 바스락 거린다


    정말 이러다가
    영영 이별이 되는것은 아닐까
    이런것이 아니었는데
    처음 집을 나올 때
    붙잡아 줄것 같아서 이다


    한잎두잎 떨어지는 푸른 은행잎 밟으며
    때로는 인생도 나무잎과 같은 것일까

     
    이제 단단히
    결심을 해야 하는 순간인 것 같다
    아쉬움의 사랑만 남기고
    점점 멀어져가야 하는 사람이
    미움보다 미련이 앞을 가리는데


    멀리서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이다지 클까
    고르지 못한 숨결로 헐떡이며 주저 앉을 듯
    나를 끌어안고 미안하다
    모두가 내 잘못이니 용서를 빌께

    무릎끓고 주저 앉는다

     

    나도 이토록 될줄 생각을 못했는데
    고마움의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진다


    그사람을 살며시 안아보는 어깨는
    한없이 작고 초라하기도 하고 파르르
    사시나무가 이토록 떨릴까
    미안함과 고마움에 그칠줄 모르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하고 석양에 붉게 물든 한쌍이
    왔던길로 나란히 긴 그림자속으로
    행복한 듯 사랑의 고갯길로 사라져간다

    맛나게드세요^^*


     


출처 : 종소리울리네
글쓴이 : 이종명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