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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년이 아름다운 이 가을

염경수 2017. 11. 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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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아름다운 이 가을


 

쏟아지는 구릿 빛 아침햇살을 받아
단풍잎에 맺혀

영롱하게 반짝 이던 아침 이슬이
참으로 고와 보였습니다



이제 가을도

곱디 고운 채색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풍의 색깔은

나무 잎의 다른 색이 다 빠져나간 후
더 이상 떠 날 수 없어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색이
붉은 색이기에

단풍의 색깔은 아름다운 색이 아니라
슬픈 색깔이라 합니다



그래서 

중년의 가을은 더 쓸쓸해 지고
고적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계절인지 모릅니다



중년의 계절

우리들의 계절

아름다운 가을도
이제는 길고 긴 여운을 드리운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군가 중년이 되면

남자는

마음으로 늙어 가고
여자는

얼굴로 늙어 가는 거라고 말을 하지만



젊은 날의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은 열정은 아니어도
푸른빛을 모두 다 내보내고 

그것은

우리들 중년의 가슴 속에

소중히 쌓고 또 쌓아둔
완숙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미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이라 생각 합니다



가슴에는

차거운 듯하면서도
막 길어 올린 샘물같은

온화함이 있기때문에
누군가와

아주 작고 사소한 만남일지라도
한번 맺어진 인연에 대해서는

귀하게 여길 줄 알고
헤어짐 뒤에도

머물다간 그들의 흔적을

가슴 속에서
오래도록 지워내지 못하는

따스함이 있어 정겹습니다



양은 냄비 처럼

너무 쉽게 달귀지지 않지만
한번 달궈지면

쉽게 식어지지 않는 무쇠솥 같은
여유로운 가슴으로 삶을 볼 수 있고
청자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질그릇같이 소박한 마음으로
이웃을 살필 줄 아는

혜안을 갖을 수 있기에
그동안 흘려보낸 우리들의 세월을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굳이 말하지 싶지 않습 니다



냉정과 열정이 혼재된

식어지지 않은 샘솟는 열정과
내면의 따뜻한 감성이

살아 숨쉬 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에
떠나 보내야 하는 이 가을은
더 이상 슬프거나 외롭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붉은 단풍잎의 열정으로
세상을 밝힐 수 있는

숨겨진 밑불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으로
이 계절을 떠나 보낼 수 있기에
우리들 중년의 계절

가을은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 좋은 글 中에서 ++






 


출처 : 종소리울리네
글쓴이 : 이종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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