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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한가위
박 영 춘
그때
어머니의 한가위 채비
애호박부침개 여남은 개
들깻잎부침개 여남은 개
풋고추부침개 여남은 개
솔잎에 담아 설렁에 얹어놓았다
어머니의 한가위 꿈
네 모 반듯한 한옥
대청마루에 내려온
달빛이랑 지지고 볶아
쟁반에 한가득 담아
곡간 선반에
과일이랑 송편이랑
책책 까치발 올려놓는 거였다
달나라에 가신 어머니
보름달을 쟁반가득 이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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