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전에 또는 조금전에 라는 말이 표준어인가요?
아닙니다.
전라도 사투리 중에 아까치매(메?) 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겨난 건가요?
전라도 사투리 중에 아까치매(메?) 라고 있거든요.. 조금 전에 방금(方今)라는 뜻인데요...
어떻게 이 말이 생겨났는지 궁금합니다.
아까 침에 (아까 침(명사)+에(조사)) 전라도 사투리 '아까 침에'에 대응하는 말을 표준말에서 찾으면,
'아까'라는 단어가 있다. '아까'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조금 전'이라고 풀어져 있다.
그러나 '아까'에 대응하는 전라도 사투리로 '아까침에'가 있지만, 두 단어가 지닌 뜻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아까'라는 말이 막연히 조금 전에 지나간 시간을 뜻한다면, '아까침에'는 조금 전에 지나간 시간 중 '일정
부분'을 강조하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아까'라는 말이 관념화된 시간의 뜻이 강하다면 '아까침에'는
풍경이 연상되는 시간의 의미가 있다. 시간 속에 공간이 개입되었다는 말이다. 나는 이것을 전라도 말의
한 특성으로 생각을 하는데, 시간을 뜻하는 말에 이미 공간의 의미가 겹쳐 있는 말들이 많은 것이다.
'아까침에'는 지역이나 개인에 따라서 '아까칙에' '아까참에'가 사용되기도 한다. 뜻은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까만치'라는 말이 쓰이기도 하는데, '아까침에'나 '아까참에'보다 더 지난 시간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우리말 표준어 부드러운 “조금전에”라고 해야한다.그렇다고 두 시간 이전의 시간을 '아까침에'라고 하고
두 시간이 초과된 지난 시간을 '아까만치'라고 한다든가 하는 기준은 없다. 시간의 문제는 시계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이다. '아까침에'라는 말은 아무래도 '아까참에'가 변형된 말인 것 같다. 전라도
사투리 중에는 '-참에'라는 말이 발달되어 있다. '-참'은 '-무렵'이나 '-때'를 뜻하는 말이다.
아까(명사) 조금전(부사)로 쓰인다.조금전에 네가 아까 그랬잖아 또는 네가 조금전에 그랬 잖아 아까.
방금이 과경(過頃) [같은 말] 아까 (조금전에) 아깨.아까의 방언(강원.함경)도의 말친 구와 술자리
약속을 할 때 서울 사람들은 '그래. 저녁에 보세.' 할 말을 전라도 사람들은 '이따. 정참에 보세
.' 식으로 말을 하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정참'이란 저물 무렵을 뜻한다.
그리고 '정참'보다 더 늦은 저녁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저닉참'이라는 말이 쓰인다. 이외에도
'새복참'이나 '점심참'이라는 말들이 있고, '새참'이라는 말에는 '때'라는 명사가 더 붙어서
'새참때'라는 말이 쓰인다. 그 렇다고 '-참'이라는 말이 '-무렵'이나 '-때'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와마. 이참에는 기언치 합격 해사재.' 라고 말했을 때의 '-참'은 표준말 '-번'과 통한다.
'이참' '저참' '다음참' 등의 말이 그것인데, '-번'이라는 말과 반복하여 '이번참 ''저번참'
식으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