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없다 치부하지마라
야우 / 박 영 춘
누가 그를 하찮은 돌멩이라 부르는가 팽개침 당한 돌멩이 그도 언젠가는 요긴하게 쓰이는 날 있거늘
풀숲에 버려진 하찮은 강아지똥이라고 누가 그를 업신여기는가 그도 언젠가는 오매불망 그리운 님 민들레 씨 만나 알뜰살뜰 싹 틔워 애지중지 푸르게 키워 아기자기 지지고 볶아 그예 아름다운 꽃을 피우거늘
뉘라서 그를 막대기라 부르는가 오이 옆에 서있으면 그의 팔에 노란 꽃 피워 오이가 입맛을 향기롭게 하거늘
뉘라서 돌멩이 막대기 강아지똥 그들을 소용없다고 치부해버리는가 |
출처 : 종소리울리네
글쓴이 : 이종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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